작품 소개
『에우티프론』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스승 소크라테스를 화자로 삼아 기원전 4세기경에 쓴 초기 대화편입니다. 불경죄로 재판을 앞둔 소크라테스가 법정 앞에서 예언자 에우티프론을 만나 '경건(敬虔)이란 무엇인가'를 캐묻는 짧은 대화로, 도덕의 근거를 신의 뜻에 두는 사고를 흔드는 이른바 '에우티프론 딜레마'로 유명합니다. Dialogos는 이 대화편이 보여 주는 소크라테스식 문답(엘렝코스)을 인용해, 손쉬운 정의를 의심하고 개념의 본질을 되묻는 태도를 전합니다.
역사적 배경
『에우티프론』은 플라톤이 기원전 4세기 초에 고대 그리스어(아티카 방언)로 쓴 초기 대화편입니다. 무대는 기원전 399년 무렵, 불경죄로 고발당해 재판을 기다리는 소크라테스가 왕의 주랑(아르콘 바실레우스의 법정) 앞에서 예언자 에우티프론과 마주치는 장면입니다. 마침 에우티프론은 품팔이꾼을 죽게 한 자기 아버지를 살인죄로 고발하러 온 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경건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짧지만 집요한 문답을 나누는데, 끝내 정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나는 이른바 '아포리아(난관)' 대화편의 전형입니다.
경건의 정의
소크라테스는 에우티프론에게 '신들이 사랑하는 것'이나 개별 사례가 아니라, 모든 경건한 행위를 경건하게 만드는 하나의 본(本)·형상(에이도스)을 제시하라고 요구합니다. 이어 '신들이 사랑하기에 경건한가, 아니면 경건하기에 신들이 사랑하는가'라고 되물어, 신의 승인이 도덕의 근거가 될 수 없음을 드러냅니다 (6d–e, 딜레마는 10a에서 완성).
핵심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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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이란 바로 지금 내가 하는 일, 곧 살인·신성모독 같은 죄를 지은 자라면 그가 내 아버지라 해도 고발하는 것입니다.
플라톤 대화편 · 에우티프론 · 5d에우티프론의 첫 답은 '정의'가 아니라 '사례'다 — 한 가지 예를 든다고 개념을 안 것은 아니라는 첫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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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싶은 것은 모든 경건한 것을 경건하게 만드는 하나의 본(本)이다. 그것을 기준 삼아 행동을 견주고 싶다.
플라톤 대화편 · 에우티프론 · 6d낱낱의 사례가 아니라 '척도'를 달라는 요구 — 좋은 정의란 판단의 자(尺)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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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묻겠다. 경건한 것은 신들이 사랑하기에 경건한가, 아니면 경건하기에 신들이 사랑하는가?
플라톤 대화편 · 에우티프론 · 10a'에우티프론 딜레마'. 권위가 옳음을 만드는지, 옳기에 권위가 따르는지 — 도덕의 근거를 캐묻는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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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말은 내 조상 다이달로스의 조각상 같아서, 세워 두려 하면 자꾸 걸어 달아나 한자리에 머물지 않는군.
플라톤 대화편 · 에우티프론 · 11b정의가 손에 잡힐 듯 자꾸 빠져나가는 순간 — 생각이 흔들릴 땐 도망친 게 아니라 더 캐물을 자리에 온 것이다.
핵심 개념
- 경건 (to hosion)
- 신과 사람에 대한 올바른 태도. 이 대화편 전체가 '경건이란 무엇인가'라는 단 하나의 정의를 좇는다.
- 에이도스·형상 (eidos)
- 모든 경건한 것을 경건하게 만드는 하나의 본질·형태. 소크라테스는 사례가 아니라 이 형상을 묻는다.
- 엘렝코스 (elenchos)
- 상대의 답을 되물어 모순을 드러내는 소크라테스식 논박. 손쉬운 정의를 무너뜨려 무지를 자각하게 한다.
- 에우티프론 딜레마
- 옳은 것이 사랑받기에 옳은가, 옳기에 사랑받는가. 도덕의 근거를 권위(신의 뜻)에 둘 수 있는지를 가르는 물음.
- 아포리아 (aporia)
- 출구 없는 막다른 곳. 대화는 정의에 닿지 못한 채 끝나지만, 그 '모름의 자각'이 탐구의 출발점이 된다.
오늘 어떻게 적용할까
오늘의 적용은 '내가 옳다고 믿는 한 가지'를 에우티프론처럼 정의해 보는 일입니다. 예컨대 '성실'이나 '프로답다'를 두고, 사례 하나("야근을 한다")가 아니라 그것을 성실하게 만드는 기준을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막히면 실패가 아니라 좋은 신호입니다 — 다이달로스의 조각상처럼 정의가 걸어 달아날 때가 가장 많이 배우는 지점이니까요.
또 하나. 어떤 규칙을 따를 때 '윗사람이 시켜서 옳은가, 옳아서 따르는가'를 자신에게 물어 보세요. 이 한 번의 질문이 맹목적 순응과 납득된 판단을 가릅니다.
현대 번역본 가이드
시중 번역본 중 먼저 손에 잡을 만한 정본을 광고 없이 정리했습니다.
- 에우튀프론 (정암고전총서 —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20)
그리스어 원전을 직접 옮긴 정암학당 공동 번역의 단행본. 상세한 작품 안내와 주석을 갖춘 학술 정본으로, 에우튀프론 한 편만 단독으로 깊이 읽고 싶을 때 적합하다. 출판사가 이제이북스에서 아카넷으로 옮겨 현재는 아카넷판으로 유통된다.
- 플라톤의 네 대화편: 에우티프론 / 소크라테스의 변론 / 크리톤 / 파이돈
그리스어 원전 직역에 본문과 맞먹는 분량의 상세 역주를 붙인 고전적 정본(서광사, 2003). 에우티프론·변론·크리톤·파이돈을 소크라테스 재판·죽음의 흐름으로 한데 묶어, 에우티프론을 그 서막으로 읽기에 좋다. 2005년도 대한민국학술원 기초학문육성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Dialogos가 이 출처를 다루는 방식
Dialogos의 답변은 저작권이 만료된 원전의 사상을 현대 한국어로 의역한 것이며, 저작권이 있는 현대 번역본을 그대로 옮기지 않습니다. 출처 표기는 해당 사상이 등장하는 대화편의 절(스테파누스 번호)을 가리킵니다.
퍼블릭 도메인 원문
아래는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원문입니다. 번역은 옥스퍼드 학자 벤저민 조웟(Benjamin Jowett, 1817–1893)의 고전 영어 역본으로, 번역자 사후 100년이 넘어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한국어 PD 완역은 제한적이어서, 무료로 확인 가능한 영어 PD 역본을 안내합니다.
- Wikisource — 에우티프론 (Benjamin Jowett 역)
- Project Gutenberg — 에우티프론 (Benjamin Jowett 역)
- MIT Internet Classics Archive — 에우티프론 (Benjamin Jowett 역)
위 링크는 외부 사이트로 연결되며, PiFl Labs는 그 내용을 관리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플라톤 『에우티프론』은 어떤 작품인가요?
기원전 399년 무렵, 불경죄로 재판을 앞둔 소크라테스가 법정 앞에서 예언자 에우티프론과 '경건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나누는 짧은 대화편입니다. 도덕의 근거를 신의 뜻에 두려는 시도를 의심하는 '에우티프론 딜레마'(10a)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의 저자와 화자는 누구인가요?
저자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고, 대화를 이끄는 화자는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입니다.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등장인물로 삼아 기원전 4세기 초에 쓴 초기 대화편입니다.
'에우티프론 딜레마'가 무엇인가요?
10a에서 소크라테스가 던지는 물음입니다. '경건한 것은 신들이 사랑하기에 경건한가, 아니면 경건하기에 신들이 사랑하는가.' 전자라면 도덕은 변덕스러운 승인에 좌우되고, 후자라면 도덕의 근거는 신의 뜻 바깥에 따로 있어야 합니다. 권위가 옳음을 만드는지 묻는 윤리학의 고전적 난제입니다.
왜 에우티프론은 자기 아버지를 고발하나요?
에우티프론의 집 품팔이꾼이 술김에 다른 하인을 죽이자, 그의 아버지가 그 살인자를 묶어 도랑에 가둬 둔 사이 그자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었습니다. 에우티프론은 이를 살인으로 보고 아버지를 고발하러 법정에 온 것이며, 그 확신이 '경건'을 안다는 자부심의 배경입니다.
이 대화편은 결론이 나나요?
아니요. 경건의 여러 정의가 차례로 무너지고, 마지막에 에우티프론은 급한 볼일이 있다며 자리를 떠 버립니다(15e). 정의에 이르지 못한 채 끝나는 '아포리아' 대화편으로, 답을 주기보다 손쉬운 정의를 의심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에우티프론』 원문을 무료로 읽을 수 있나요?
네. 벤저민 조웟(Benjamin Jowett, 1817–1893)의 영어 번역은 저작권이 만료되어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Wikisource, Project Gutenberg, MIT Internet Classics Archive에서 전문을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떤 순서로 읽으면 좋나요?
소크라테스의 재판을 다룬 세 대화편을 묶어 읽으면 좋습니다. 재판 직전의 『에우티프론』 → 법정 변론인 『변론(Apology)』 → 탈옥 권유를 거절하는 『크리톤』 순서가 사건의 흐름과 일치합니다. 모두 분량이 짧아 입문으로 적합합니다.
Dialogos는 이 작품을 어떻게 인용하나요?
Dialogos는 원전의 사상을 현대어로 의역해 전하며, 저작권 있는 현대 번역을 그대로 옮기지 않습니다. 인용 표기는 사상이 등장하는 대화편의 절(예: 6d–e, 10a)을 가리킵니다.